폴 케네디 미국 예일대 교수가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인도, 중국,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올해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의 수출 강국은 높은 대외의존도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 케네디 교수는 저서 <강대국의 흥망> 에서 구 소련 제국의 몰락을 예견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강대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케네디 교수가 지난해 경제위기를 1,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9, 1945년과 사회주의 블록이 붕괴한 1989년에 이어 세계의 전략지형을 뒤흔들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하면서 새해에는 모든 국가가 힘들겠지만 그래도 승자와 패자가 나눠질 것으로 예견했다고 3일 보도했다.
케네디 교수는 2009년이 고통스러울 국가로 석유수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을 지목했다. 원자재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와 남미 국가 대부분도 곤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수출, 무역, 전자분야 의존도가 높은 한국, 일본, 대만 등도 패자 진영으로 분류했다.
반면 인도는, 파키스탄과 전쟁만 하지 않는다면, 금융분야의 피해가 가장 적은 국가이기 때문에 올해의 승자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도 내수 확대와 고가제품 수출 비중이 확대돼 승자 진영에 포함되며, 서구 국가 가운데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독일과, 외환보유액이 충분한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도 상대적으로 약진할 것으로 분석했다.
케네디 교수는 “예상이 빗나가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이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측했다. 재무부가 1조달러나 되는 재정적자를 어떻게 감당할지 의문이며, 아시아 국가들이 예년처럼 미국 국채를 지속적으로 매입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케네디 교수는 인도, 중국, 독일이 올해 ‘승자’ 진영에 서고 러시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개발도상국과 서유럽, 미국 등 선진국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올해 말이 되면 지난해와 다른 세계질서의 지형도가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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