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의 기축년 생존 경쟁이 본격 개막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2시30분 제주 서귀포 시민구장에서 열린 광운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후반 10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5분 송정현(전남)의 크로스를 강민수(전북)가 발리슛, 동점골을 뽑아내며 1-1로 비겼다.
소집한 지 6일 밖에 지나지 않았고 손발을 맞출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란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 4차전(2월11일ㆍ테헤란)을 겨냥한 허 감독의 필승 해법 윤곽이 드러났다는 점이다.
허 감독은 이날 전반과 후반 완전히 다른 스쿼드를 가동하며 무한 생존 경쟁을 예고했다. 일단 이란전에도 대표팀의 전술 기본 틀은 4-4-2 포메이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전반과 후반 모든 포지션의 선수를 교체하면서도 4-4-2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중앙 스트라이커 자리에는 지난 해에 이어 '빅 앤드 스몰' 조합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전에는 지난 해 맹위를 떨쳤던 정성훈(부산)-이근호(대구) 조합이 배치됐고, 후반전에는 정조국(서울)-김동찬(23)이 대신 투입됐다.
좌우 날개로는 염기훈(울산)과 이청용(서울)이 선발로 나섰고 하프타임에 서동현(수원)과 최효진(포항)으로 교체됐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하대성(대구), 기성용(서울)이 전반, 송정현(전남), 한태유(서울)가 후반전에 나섰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포백 수비라인은 김치우(서울) 조용형(제주) 이정수(수원) 최효진이 먼저 투입됐고 강민수 김치곤(서울) 임유환(전북) 김창수(부산)가 후반전 조직력을 테스트 받았다.
전반전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된 최효진이 후반전 오른쪽 날개로 전진 배치됐고 '뉴 페이스' 하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중앙 수비수로 중용되던 강민수가 왼쪽 풀백으로 기용돼 득점까지 한 것도 이채롭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국민은행과 연습 경기를 갖고 '옥석 가리기'를 이어간다. 지난해 곽태휘(전남), 정성훈(부산) 같은 '벼락 스타'를 배출했던 '허정무호'의 새로운 신데렐라가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탄생될 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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