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리 보는 오바마 취임식/ 최대 400만명 인파 속 "새로운 미국의 탄생" 선언한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리 보는 오바마 취임식/ 최대 400만명 인파 속 "새로운 미국의 탄생" 선언한다

입력
2009.01.16 05:02
0 0

'자유의 새로운 탄생(A New Birth of Freedom)'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자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취임식이 거행되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정면에는 15일(현지시간) 대형 성조기가 길게 드리워진 채 역사적인 취임식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의사당 인근에는 미 해병대 군악대가 잘 다려진 제복 차림으로 취임식 개막 연주 리허설에 한창이다. 20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20일 거행될 오바마 당선자의 제 44대 미 대통령 취임식에 세계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새로운 미국의 탄생'을 알리는 취임식 현장을 미리 가본다.

"나는 맹세합니다."

취임선서는 짤막하지만 강렬한 흡인력을 내뿜는다. 20일 정오 오바마 당선자는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보존하고 보호하며 지킬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는 취임 선서를 함으로써 향후 4년간 세계의 슈퍼파워를 이끌어갈 최고통수권자의 직무를 공식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그는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취임 당시 사용한 성경에 손을 얹고 오른손을 들어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한다.

앞서 오전 9시 그는 인근 성 요한 교회에서 아침 예배를 보는 것으로 취임식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아침 예배는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이 교회에서 예배를 본 이후 미 대통령 취임식 관례로 자리잡았다.

오전 11시 예배 직후 오바마 당선자와 조 바이든 당선자 부부는 '야수'라는 별명이 붙은 특수 제작된 대통령 전용차량에 탑승해 의사당으로 이동하며 이 때 퇴임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동행한다.

취임 연설이 끝나면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서 상ㆍ하원 의원 등과 함께 오찬을 한다. 오후 2시께 백악관 입성의 통과 의례인 거리 행진 행사가 열린다. 기념 행진은 의사당에서 백악관이 위치한 펜실베이니아 거리 1,600번지 사이의 약 2.7km구간에서 삼엄한 경비 속에 펼쳐진다.

거리 행사 직후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전임 대통령이 남긴 자필 편지를 읽고 문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개시한다. 이날 저녁 7시부터 다음날인 21일 새벽 1시까지 워싱턴 시내 곳곳에서는 축하 무도회가 펼쳐지며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행사장 곳곳에 잠깐씩 들르는 것으로 취임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대통령을 사수하라

워싱턴은 13일 비상 사태가 선포됐다. 취임식 당일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자연 재해가 아니지만 이례적으로 비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취임식 당일 행사장에는 20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인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주에 몰릴 인파까지 포함하면 사상 최대인 400만 명이 운집할 전망이다.

AP통신은 "취임식 당일에 경호와 경비를 맡을 요원은 국방부 산하 5,000여명, 워싱턴 경찰청 소속 4,000여명 등 모두 1만 2,500여명"이라며 "북미우주항공방공사령부(NORAD)는 9ㆍ11 사태와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워싱턴 상공에서 전투기 순찰과 초계비행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시내의 주요 건물과 지점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중대가 배치됐고, 포토맥 강변에서는 해안경비대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축제 전야

미 전역은 벌써 축제분위기로 들떠 있다. AP통신은 "취임식 당일 신시내티, 캔자스 등 미 대도시에서 각종의 축하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며 "지역 신문에는 극장, 교회, 학교, 박물관, 커피숍에서 축하 행사를 알리는 광고들이 넘쳐 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흑인 직장인들이 20일의 '역사적 순간'을 위해 대규모로 결근 신청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취임식은 규모가 크다 보니 경비가 1억 1,000만달러(약 1,478억원)가 소요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는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23일 새벽 2시)에 시작된다. 이는 미 수정헌법 20조 1항에 "(이임하는) 대통령과 부통령의 임기는 1월20일 정오에 종료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전임 대통령 임기 만료일 다음날의 0시로 규정해놓은 한국과 달리 미국은 이임하는 대통령에게 낮 12시까지 국가 수반의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