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열흘 앞두고 우체국의 설 선물 배달 등을 미끼로 한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천에 사는 김모(70)씨는 "최근 주안전화국 직원이라는 여성이 우체국 전화번호라고 알려주며 '설 선물을 받으려면 곧바로 전화를 하라'는 자동안내 전화가 걸려왔으나 이상하게 여겨 우정사업본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 조사 결과 해당 전화번호는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 피싱 업체로 한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서울에 사는 홍모(60)씨도 "서울 성동우체국 직원이라는 여성이 '설 선물이 계속 반송되고 있으니 이름과 주민번호를 말하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아무래도 사기인 것 같아 그냥 끊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화사기범들이 중국에 서버를 두고 무작위로 국내에 전화를 걸어 한국인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이를 인터넷을 통해 팔려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평소 월 8,000~9,000건이었던 전화사기 상담 건수가 1월에는 1만 건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에서는 자동응답 안내를 하지 않고, 집배원이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도 절대 묻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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