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31일 가자지구 공습 닷새 만에 돌연 '휴전 카드'를 내비쳤다. 그러나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은 그치지 않았다. 정부 관료들은 '48시간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는 대신, 영구적 휴전안에 무게를 두고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촌은 이스라엘의 다음 수순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 프랑스 휴전안 거부 시사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프랑스의 휴전안은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 중단을 보장하지 못한다며 이스라엘이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안 문제를 논의한 안보내각 회의를 마친 뒤 "현재는 외교적 해결책을 검토할 여유가 없다"며 프랑스가 제안한 48시간 휴전안에 대해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갈 팔모르 외무부 대변인도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한 어떤 절차도 없이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공격을 멈출 것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전화 회담을 갖고 48시간 휴전을 처음 제안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프랑스의 휴전 제안을 거절하지는 않은 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AP통신은 가자지구 보건당국을 인용해 "이스라엘 공군이 가자지구 내 야발리아 난민촌과 고층 아파트를 폭격해 팔레스타인 의사 1명이 사망했다"며 "27일 공습 이후 가자지구에서 사망자 370여명, 부상자 1,720명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 각료회의에서 지상군 투입을 위해 2,500명의 예비군을 추가 소집하기로 결정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실질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평온을 원한다"고 전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궁리중임을 시사했다.
■ 각국 중재 본격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사회 공조가 본격화하면서 이스라엘의 지상전 개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치비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5일에는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고든 존드로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30일 통화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사태 해결 노력을 강화하고 있어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한 것은 이스라엘 쇠망의 징조라는 해석도 나왔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고대 아테네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지적한 대로 한 나라가 전쟁을 선택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그 나라가 쇠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을 선택한 것은 망국의 전조"라고 지적했다.
이 주간지는 "외교 협상 과정에서 마지막 카드로 써야 할 군사 작전을 이스라엘이 돌연 감행했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대해 국내 반대 여론이 거세 내부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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