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초 법안 전쟁이 여론 흐름엔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연초 실시된 각 정당과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는 그야말로 들쑥날쑥이어서 무척 혼란스럽다. 이를 두고 여야는 자신에게 유리하게만 해석하고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15일 "매주 실시하는 당 자체 여론조사(표본 약 3,000명ㆍ전화 ARS 방식)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34~36%를, 민주당은 16~18%를 오가고 있다"며 "법안 전쟁의 영향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4일 실시한 자체 조사(표본 1,001명ㆍARS)에선 한나라당이 30.5%, 민주당은 24.3%였다. 최재성 대변인은 15일 "민주당 지지도는 상승 발판을 마련했고, 한나라당은 반등이 어려운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의 13일 조사(표본 800명ㆍ전화면접 방식)에선 한나라당 지지도가 37.1%, 민주당은 16.8%, 무응답층은 24.4%로 나타났다. 12월 같은 조사에선 한나라당은 38.8%, 민주당은 14.8%였다. 내일신문ㆍ한길리서치의 10, 11일 조사(700명ㆍ전화면접)의 경우 한나라당이 19.4%, 민주당 9.5%, 무응답층 64.9%였다. 12월 같은 조사 때는 한나라당이 25.3%, 민주당은 8.4%였다.
조사 결과가 이처럼 큰 격차를 보이는 1차적 이유는 조사 기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응답층이 답변을 할 때까지 재질문을 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고, ▦표본 숫자 ▦조사 방식 ▦질문 순서 등에 따라 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공통된 흐름은 있다. 우선 조사기관에 따라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1차 질문에선 지지 정당이 없다고 했던 응답자가 2차 질문을 하면 그나마 나은 정당이라며 한나라당을 꼽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지지층의 충성도, 결집도가 약해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최근 조사들을 종합해 보면 한나라당은 30%대 초반, 민주당은 10% 후반, 무응답층은 30% 초반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며 "법안 전쟁 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양당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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