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 연봉을 삭감하고 접대비를 줄이는 등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주요 계열사 사장(CEO)을 비롯해 임원들의 연봉을 삭감하기로 했다. 임원들은 "삭감 비율이 회사와 직급에 따라 10~20% 가량 될 것 같다"고 전했으며, 일부 CEO는 연봉 삭감이 20% 이상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최 회장도 연봉을 줄이기로 결정해, 임원들은 불만이 있어도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삭감 비율은 알 수 없지만 최 회장이 솔선수범해 자신의 연봉을 깎았기 때문에 계열사들이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임원들에게 골프 자제령을 내리고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판공비와 접대비를 대폭 줄이라고 지시했다. 또 계열사별로 사무실 집기, 식ㆍ음료비, 교통비 등 소모성 경비도 20% 이상 줄이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SK㈜와 SK에너지의 사외 이사들도 연봉을 10% 자진반납하기로 했다. 사외 이사들은 경영 상황에 따라 추가로 10%를 더 반납할 예정이다. 또 비용절감 차원에서 개별집무실을 공동 집무실로 변경해 운영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사외 이사들이 연봉 삭감을 논의중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사외 이사들의 결정은 직원들을 단합시키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기 전망이 어느 때보다 불투명한 만큼 사외 이사들이 경영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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