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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포스코 회장 흔들어 바꾸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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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포스코 회장 흔들어 바꾸기인가

입력
2009.01.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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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분이 1%도 없는 포스코가 회장 교체를 둘러싸고 정치적 외압 논란에 휩싸였다. 내년 2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구택 회장이 오늘 이사회에서 조기 퇴진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수장이 교체되는 불미스런 관행이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김영삼 정부 출범 후 박태준 회장이 물러난 데 이어, 김대중 정부에서는 김만제 회장이, 노무현 정부에선 유상부 회장이 중도 하차하는 수모를 당했다.

2003년 3월 취임한 후 연임에 성공, 내년 2월까지 1년 이상 임기를 남겨둔 이 회장이 "새 정부에 부담을 주기 싫다"며 사퇴키로 한 배경에는 정치권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이 무성하다. 이 회장은 사상 최고의 경영 실적과 세계 최초의 파이넥스 신공법 제철소의 성공적 가동을 통해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다. 따라서 그의 돌연한 사퇴는 각종 억측과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산하 청암재단을 통한 진보적 시민단체 관계자 해외 연수 지원은 물론 현 정부 실세들의 인사청탁 거절이 복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청암재단의 지원을 받은 시민단체가 지난해 촛불시위에 참여한 것이 괘씸죄에 걸렸다는 루머까지 떠돈다.

2000년 민영화 이후 외국인 지분이 40%가 넘고, 소유 분산이 잘 된 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평가 받는 포스코에 외압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포스코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고, 대외 신인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포스코는 회장 퇴진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세계 철강 수요 급감에 따른 최악의 경영 위기를 돌파하는 데 힘써야 한다. 새 경영진은 지배구조를 혁신하고, 윤리경영에 주력해야 한다. 정권교체기마다 인사파동이 반복되는 것은 정치권과의 유착을 통해 자리를 보전하려는 구태를 끊지 못한 데 따른 업보라는 시각도 있음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낙하산 인사 등 신관치 유혹을 접고, 포스코의 자율적 개혁이 성공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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