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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마잉주, 소말리아發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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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마잉주, 소말리아發 역풍

입력
2009.01.1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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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가 소말리아 해역 군함 파견 카드로 재미를 보다가 도리어 곤혹스러운 처지로 몰렸다.

대만 회사가 관리하는 위샨(宇善)호가 소말리아에 파견된 중국 군함의 호위를 받은 것으로 12일 드러나면서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야당인 민진당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이다. 민진당은 주권국가로서 자국 선박의 안전을 다른 나라 그것도 중국에 맡기는 게 옳은 일이냐며 질타를 쏟아냈다. 청원찬(鄭文燦) 민진당 대변인은 13일 "이번 일은 중국에 항복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마잉주 정부의 친중 정책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이 일이 있기 전까지 대만은 소말리아 카드를 통해 중국을 상당히 긴장시켰다. 중국이 지난달 군함 3척을 소말리아로 파견하면서 "대만 선박도 보호하겠다"고 밝히자 대만은 "우리도 군함을 파견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주미 대만군사대표단 관계자는 "대만 해군은 상당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어 명령만 있으면 언제든 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며 실무 문제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에 중국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중국의 세계신문보(世界新聞報)는 대만이 유엔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유엔 결의안을 근거로 군함을 파견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어 파견 불가론을 전하면서 중국 정부의 불편한 심사를 드러냈다.

대만의 소말리아 카드는 지난해 말 대만을 향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군사대화 제의를 겨냥하는 등 다목적을 갖고 있었다. 군함 파견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군사력의 존재와 주권국가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재확인시킬 수 있고 향후 군사대화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계산한 듯하다.

하지만 대만 최대 기업 포모사플라스틱그룹이 관리하는 위샨호가 중국 측에 소말리아 항해 호위를 부탁하면서 일이 꼬여버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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