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텔레그라프가 이라크 전쟁, 최악의 경제위기 등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기 8년 동안 행한 최악의 실수 20가지 선정해 14일 소개했다.
9ㆍ11 테러 경고 무시
9ㆍ11 테러가 일어나기 몇 주 전, 휴가차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 머물던 부시 대통령은 미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을 공격하려 한다'는 쪽지를 받았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 경고를 무시했다. 모든 경고에 일일이 대처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웠을지 모르지만 부시는 이때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집권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빈 라덴 검거 실패
9ㆍ11 테러 이후 부시 대통령의 1순위 목표는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그를 체포하기는커녕 빈 라덴이 부시 대통령과 미국을 조롱하는 흐릿한 비디오만 겨우 습득했을 뿐이다.
임무 완수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 발발 직후인 2003년 5월 '임무완수'라고 적은 플래카드 아래서 주요전투의 종료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쟁 사상자가 이 기자회견 이후 발생했고 부시 대통령은 최근 고별회견에서 이 일이 자신이 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교토의정서 비준 거부
부시 대통령은 2001년 온실가스 배출량 제한을 골자로 한 교토의정서 서명을 경제적 이유를 들어 거부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보호하려던 미국 자동차산업은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고 지구 온난화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부자를 위한 세금 감면
부시 대통령은 세금을 많이 물리면 부자들이 조세 피난처로 도망갈 것을 우려해 그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엄청난 감세 정책을 폈다. 부시 대통령은 대기업과 부유층의 부를 늘리면 국가 경기가 자극되고 그 혜택이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트리클다운 이론을 믿었겠지만 최근의 경제위기를 보면 그 믿음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대가로 미국의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카트리나 재해 대처 미숙
2005년 8월 미국을 덮친 대규모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하기 이틀 전 부시 대통령은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3개주에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그러나 가장 큰 피해를 본 뉴올리언스 등은 경고 지역에서 제외, 제대로 된 대비를 못하게 한 것은 물론 늑장대처까지 해 비난을 받았다.
텔레그라프는 이밖에 대량살상무기 증거 획득 실패, 테러범 고문 허용, '예스맨' 앨버토 곤잘러스 전 법무장관 임명, 불법도청, 전쟁 비용 과소평가 등을 부시 대통령의 실수로 꼽았다.
차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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