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하느님이 부여한 최고의 가치를 세상 사람들과 나누는 데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가 15일 서울 정동 대성당에서 승좌식을 갖고 8년 임기의 서울교구장에 취임한다.
김 주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윤리, 도덕, 사회갱신 면에서 사회를 선도해왔던 교회가 언제부턴가 '교회가 왜 저래?' 하는 비판을 받게 됐다"면서 "어떻게 하면 교회가 교회답게 바로 설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가 사람이 되어 나신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어떻게 세상 사람들에게 인간됨의 가치를 가르쳐줄 것인가를 고민하며 서두르지 않고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특히 "요즘 가자 지구에 하루에 10톤의 폭탄이 떨어지고 아이들이 수백명씩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스라엘이 이겨야 한다고 박수를 치는 미국 의회 의원들이 신앙인인가 하는 심정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성공회 의장 주교에게 '당신이라도 말려야 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고 했다.
김 주교는 또 성공회에서 최근 논란이 돼온 동성애 주교 문제에 대해 세계성공회주교회의가 논의에 대한 모라토리움(일시정지) 결정을 내렸다고 전하면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have to)'는 말은 하느님의 언어이지 인간의 언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성공회 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성직자와 평신도 대의원 투표를 통해 서울교구장으로 선출됐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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