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비슷한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결론을 내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심의위는 13일 오후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언론노조가 지정한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인 지난해 10월30일과 11월20일 MBC와 SBS 앵커들이 검은색 의상을 입고 방송을 한 것에 대해 '문제 없음'으로 의견을 모았다.
MBC와 SBS 앵커들의 검은 의상 착용이 'YTN 블랙의상 투쟁'을 연상시킨다는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심의를 진행한 심의위는 "사측에 문의한 결과 MBC는 '의상은 본인이 아닌 외부 코디네이터에 의해 결정된다'는 입장을, SBS는 '진행자들이 검정색 계열 의상을 착용했다고 해서 이를 YTN 블랙투쟁에 동조한 것으로 본다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이를 놓고 논의한 결과 '문제 없음'의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심의위의 결정은 지난해 YTN 뉴스 진행자들이 검은옷을 입고 방송한 것에 대해 '시청자 사과'라는 중징계(11월26일)를 내렸던 것과 비교할 때 공평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서중 성공회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상복 같은 혐오감을 줬다며 YTN에 대해선 시청자 사과 결정을 내리고,
이번 MBC SBS 건에 대해선 다른 결정을 내린 것은 분명히 형평성에 문제가 있으며 정치적인 판단이 묻어있다고 보여진다"며 "애초에 이러한 건을 심의 대상에 올린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의위 노조도 "진행자의 의상과 같이 지엽적인 것을 심의하는 것은 스스로 심의위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의위는 이에 대해 "서로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고 볼 수 없다"며 "굳이 말하자면 MBC와 SBS의 경우 검은색 상복의 이미지가 YTN보다 약하다고 위원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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