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영산강·황룡강 치수사업 7년 만에 마무리/ 쓰레기무덤→생태공원 '상전벽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영산강·황룡강 치수사업 7년 만에 마무리/ 쓰레기무덤→생태공원 '상전벽해'

입력
2009.01.15 05:55
0 0

"요 앞 강 주변을 한번 쫙 둘러보면, 예전엔 쓰레기 더미여 보기도 안좋았고 여름이면 악취로 인한 피해도 적잖았어. 근데 그런 곳이 지금은 공원에 운동장까지 생겼으니 이런걸 두고 상전벽해라 하는겨."

14일 영산강 상류 물줄기가 흐르는 광주 동림동 산동교지구 친수공원.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중 영산강 치수사업의 선행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산강ㆍ황룡강 치수정비사업 준공식이 열린 이곳에서 지역 주민 홍만기(56)씨는 "지금 서 있는 이곳이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사람들이 피하던 쓰레기 매립장이었다"며 "한강에 고수부지가 생긴 것처럼 여기도 올 봄이면 가족들이 봄소풍을 나와도 좋을 만큼 확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이 광주 북구 용전동에서 남구 화장동에 이르는 영산강 24.9㎞ 구간과 송정2교에서 영산강으로 합류하는 2.8㎞ 황룡강 구간 등 총 27.7㎞ 구간에 걸친 치수정비 사업을 마무리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쓰레기 매립 더미와 강 주변 농가 비닐하우스의 오ㆍ폐수 문제로 몸살을 앓아오던 영산강ㆍ황룡강 일대가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거듭난 것이다.

특히 이번 치수사업은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전이 잘 된 지역은 보전지구로 지정해 공사구간에서 제외하는 등 친환경적인 개발방식을 도입해 완공됐다는 점에서 향후 4대강 정비사업의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쓰레기 무덤에서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산동교지구 친수공원에서 영산강 줄기를 따라 10여㎞를 이동해 도착한 서구 치평동 일대. 공사 전에는 하천 주변에 퇴적물이 많이 쌓여 홍수 피해가 빈발했고, 주변 농경지에서 흘러 들어오는 농약과 비료로 인한 생태계 파괴로 어류가 크게 줄었으나, 퇴적토를 파내고 하천 곳곳에 여울과 어도(물고기가 다닐 수 있는 길)가 만들어지면서 이제는 수생생물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 사업으로 영산강은 최대 1.19m, 황룡강은 최대 0.74m 정도 홍수 수위가 낮아졌고, 영산강 중류엔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1㎎/ℓ 감소해 갈대와 물억새 등 다년생 초본 식물이 자라기 시작했다. 주변에 서식하는 조류 개체수도 늘어났으며, 하천으로 유입됐던 농약 등 오염 물질이 차단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호건설 김인선 현장소장은 "치수와 생태기능 복원 외에도 공사 기간 연 4만명 가량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번에 준공된 사업이 앞으로 나올 4대강 치수사업의 개발방향 등에도 교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금호건설 이원상 호남지역본부장은 "이번 치수사업으로 수자원 확보, 녹지벨트 조성, 하천 생태복원, 지역주민 휴식공간 제공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타당성 검토가 이뤄진 낙동강 구간이나 기업도시와 연계해 계획중인 영산강 구간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전태훤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