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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風에…" 이구택 포스코 회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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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風에…" 이구택 포스코 회장 사퇴

입력
2009.01.1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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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 부처에 대한 개각설이 본격화하면서 재계 및 경제단체 수장 자리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관심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과 무역협회 및 포스코 회장. 개각이나 포스코 인사, 무협회장 후임에 많은 변수가 있으나 새로운 체제의 출범은 확실하다.

포스코와 무협 회장자리는 그동안 정권의 외풍에 상당부분 좌우됐던 전례가 많아 이번 역시 재연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부터 끊임없이 나돌던 이구택 회장 교체설은 현실화하고 있다. 이 회장의 사퇴에는 현 정권과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부터 정치권에서 포스코 회장 자리를 전리품 중 하나로 여긴다는 분석들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낙하산 인사'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포스코 회장 자리는 사실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변동이 있었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정명식 회장이 1년만에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만제 회장으로, 김대중 정권때는 호남 출신인 유상부 회장으로 교체됐다.

이 회장도 이 같은 기류를 감지하고 지난해 말 정치권 핵심 인사에게 이미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 이제 주총을 한달 앞둔 시점에서 그의 공식 사퇴는 발표 절차만 남았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 15일로 예정된 내부 결산 이사회에서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회장은 내달 6일 열리는 이사회를 거쳐 같은 달 말 주총에서 결정될 예정이나 이미 정치권에서는 후임자 명단까지 나돌고 있다. 방향은 크게 두 갈래. 우선 관료출신 외부인사군으로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 사공일 국가경쟁력위원장,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개각시), 오영교 동국대 총장, 이희범 무역협회장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미 국제화된 포스코가 더 이상 정치권의 입김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는 차원에서 내부인사의 발탁 가능성 역시 만만치 않다. 내부 인물로는 윤석만 현 사장과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압축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둘다 철강업계 현실을 아주 잘 알고있어 글로벌기업인 포스코의 수장으로 무리가 없으나 기술전문가인 정 사장의 경우 격변기의 크고 작은 외풍을 견뎌내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정치권의 역학과 내부 출신이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인물로는 이대공 포스코 교육재단 이사장이 거론된다. 포스코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전형적인 포스코맨 중 한명이라는 점과 현 정권과 직간접적 인연이 많다는 이유인데 고향이 포항이란 점이 오히려 부담스럽다.

'빅3'경제단체인 무역협회 회장의 경우 이희범 현 회장의 유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경제부처 개각의 폭에 따라 변수는 복잡하다. 강만수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가능성도 적지않다. 무협 상근 부회장을 지내 내부사정을 잘 안다는 점에서 강 장관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한 전 총리의 경우 한미 FTA등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는데 적임이라는 평가도 힘을 받고있다. 무역협회는 다음달 24일 총회를 열어 새 회장을 선출한다.

이 밖에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검찰의 효성 비자금 수사 결과에 따라 교체여부가 유동적이다. 15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다음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의 연임 여부가 논의된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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