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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슈퍼마켓도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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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슈퍼마켓도 열까

입력
2009.01.15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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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재벌 신세계 이마트의 슈퍼마켓사업 진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력 사업인 대형할인점 시장이 포화국면에 접어든 데다 불경기로 인한 근거리 소비 성향과 소량 구매패턴의 심화에 따라 슈퍼마켓사업에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14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현재 BI 작업을 진행중이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지역의 중소형 유통업체들의 반발을 피해 극비리에 슈퍼마켓 사업을 진행, BI작업이 상당부분 진척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슈퍼마켓사업 진출설이 신빙성을 얻는 것은 최근 유통환경이 급변한데다 할인점업계의 맞수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견제용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09 유통업전망 및 키워드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지난해 성장율은 10.4%였지만 올해는 6.1%로 크게 줄어들고, 슈퍼마켓 시장은 지난해 8.5%에서 올해 11.8%로 확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4S로 압축된 유통업 화두중 하나도 '스몰 포맷'(Small format)으로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불황기 소량구매 심리를 잡을 수 있는 업태를 지칭한다. 이중 슈퍼마켓은 주부들의 장바구니를 채우는 신선식품류 및 생활잡화를 주로 다루고 기존 할인점사업의 물류기반을 십분활용할 수 있어 대형 할인점업체들의 진출 가능성이 높다.

홈플러스가 공격적으로 슈퍼마켓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이마트의 신규 진입설을 부추기는 요소다.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은 지난 연말 기자간담회를 통해 슈퍼마켓 업종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지목, 올해만 100개를 신규 오픈하는 등 전국적으로 231개 점포를 운영해 불황기 소비자를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기업형 슈퍼마켓 시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외에도 롯데슈퍼, GS슈퍼가 분할해 전국적으로 3사 공히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가 진입할 경우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발족한 대전지역유통협의회가 대기업형 슈퍼마켓의 시장잠식에 적극 대항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슈퍼마켓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포화국면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이마트가 대형할인점 사업에만 매달릴 것으로 보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마트는 김포점과 광명점 개점 당시 매장 규모가 300~500평에 불과해 슈퍼마켓사업 진출의 전초전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슈퍼마켓 시장 진출설 관련, "아직도 3, 4년간은 이마트 추가 출점 계획이 있기 때문에 당장 가부를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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