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을 신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발목이 삐끗해 접질린 경험이 누구나 있다.
하지만 발목에 원인 모를 뼈가 지나치게 자라나 발목이 삘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비골하 부골'로 불리는 이런 비정상적인 뼈는 종아리뼈로 불리는 비골 아래, 즉 복사뼈와 발목 근처에서 종종 발견되며 발목 주변 인대와 관절의 불안정화를 초래한다.
부골이 자라면서 주위를 감싼 인대를 늘리거나 관절과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것. 정상 뼈가 아니고 추가로 있는 뼈라고 해서 영어로는 '액세서리 본(accessory boneㆍ부골)'이라고 부른다.
인천나누리병원 정형외과 황필성 과장은 "비골하 부골은 선천적인 경우(부주상골)를 포함해 정상인의 2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며 "모든 부골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잦은 발목 염좌의 원인이 된다면 수술로 뼈를 이동, 고정하거나 아예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발목 염좌는 인대가 조금 늘어나 통증을 약간 느끼는 정도라면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이 질환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보통 우연히 X선 촬영을 하다가 발견할 정도로 사전 진단도 어렵다. 치료법도 현재로서는 수술이 최우선이라는 게 학계 의견이다.
최근에는 비만이 비골하 부골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운동 부족으로 약해진 발목이 불어나는 체중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면서 이 질환이 생겼다는 주장으로, 이 때문에 일부 전문의들은 '비골하 부골에 의한 부상'을 선진국형 질병이라고도 부른다.
수술요법으로는 부골 위치를 옮겨 고정시키거나, 아예 없애는 수술 등이 있다. 하지만 수술을 할 때는 인대 복원술이나 재건술을 함께 해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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