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업체인 소니가 14년만에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올해 3월까지인 2008 회계연도 결산에서 약 1,0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소니의 영업 적자는 14년만이며, 1958년 상장이후 두번째다. 특히 전자부문 판매 부진에 따른 적자는 상장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의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의 소비부진으로 LCD TV 등 주력 제품 판매가 급감한데다 계속되는 엔고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한 영향이 컸다. 특히 엔고에 따른 손실만 무려 1,000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에선 3월까지 재고 처리 실적에 따라 적자폭이 2,000억엔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2,000억엔 흑자를 예상했던 소니는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향후 1년 여에 걸쳐 전기전자사업 분야 국내외 직원 16만명 중 약 8,000명과 비정규직 8,000명 등 모두 1만6,000명을 감원하고 국내외 공장 일부를 폐쇄, 통합하는 등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지난 달 발표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보다 수익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소니와 함께 일본의 IT산업을 이끌고 있는 도시바 역시 반도체사업 부진 등으로 2002년 IT 버블 붕괴 이후 7년 만에 올해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적자폭은 1,000억엔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는 반도체 부문의 적자를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은 원자력사업 분야의 수익으로 메꾼다는 계획이다.
히타치(日立)제작소, NEC, 샤프 등 다른 IT업체들도 자동차 관련 제품이나 반도체, 전자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영업실적을 당초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하향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해 말 사실상 창사 이후 첫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조2,000억엔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도요타 역시 세계적인 판매 부진에다 엔고의 타격이 컸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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