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디지털카메라 구입을 위해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찾은 대학생 강동우(한양대ㆍ25)씨는 3년 전, 디카를 살 때와 비교해 고려했던 구매 기준이 바뀌었다.
당시에는 미니 홈페이지와 개인 블로그 등에 사진을 올릴 목적으로 사진 기능이 우수한 제품을 찾았지만, 지금은 이용자제작콘텐츠(UCC) 재미에 빠져 고급 동영상 촬영 및 편집 기능을 갖춘 모델이 구매 우선 순위다. 그는 "예전에 디카를 구입할 때는 카메라 화소수를 주로 살펴봤는데, 이제는 UCC 촬영과 제작이 쉬운 제품을 주로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제작콘텐츠(UCC) 열풍이 지속되면서 동영상에 특화된 디지털 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와 판도라TV 등이 활성화하는 가운데 동영상으로 인터넷 공간에 자신들만의 개성 표출이 가능한 디지털 기기들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코닥이 동영상에 포커스를 맞춰 내놓은 '이지쉐어 Z1015IS' 제품은 1,000만화소 이미지 센서에 슈나이더 렌즈를 장착했으며, 초당 30프레임의 고화질(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손떨림 보정 기능을 갖춰 동영상을 촬영하는 중에도 안정적인 화면을 얻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제품은 또 가로 뿐만 아니라 세로 화면으로도 동영상 촬영이 용이하다.
산요가 자랑하는 풀HD(초고하질)급 캠코더인 'VPC-HD1010' 제품은 2.5인치 400만화소 카메라를 내장해 HD화질을 뛰어넘는 고해상도(1,920x1,080)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초당 300프레임의 슬로우 모션 비디오 촬영 기능을 탑재한 이 제품은 운동경기 장면과 같은 빠르고 세밀한 동작을 잡아내는 데도 용이한 성능을 갖췄다. 268g의 초경량이지만 대용량의 동영상 파일을 간편하게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내장했다.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UCC 맞춤형 캠코더 'VM-MX25E' 제품도 동영상 촬영에 적합하다. 자체 개발한 고성능 캠코더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화질과 성능을 향상시킨 이 모델은 파일을 변환하지 않고도 동영상을 유튜브에 직접 올릴 수 있는 기능을 포함했다. DVD급 고화질 영상을 최대 8시간까지 촬영할 수 있고 34배 광학식 슈나이더 줌렌즈와 손떨림 보정, 얼굴인식 기능 등을 지원한다.
UCC에 빠진 고객들을 잡기 위해 휴대폰도 가세했다. 디지털 카메라에 버금가는 5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LG전자의 '시크릿폰'은 고해상도(640x480)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내장했다. 초당 120 프레임의 초고속 동영상 촬영 기능도 갖춰 슬로우 모션 재생이 가능해 생동감 넘치는 UCC 제작이 가능하다. 아울러 시크린폰은 신소재인 강화유리와 탄소섬유를 채택, 외부의 강한 충격에도 외관 손상을 줄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UCC와 관련된 특화 기능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며 "제조 업체 역시 UCC 촬영이나 편집 기능을 강화시켜 내놓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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