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도 없고, 하상윤도 없고…. 모비스는 주전 포인트가드 김현중과 백업 포인트가드 하상윤의 잇단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그래도 최근 성적은 2연승. 2년차 박구영과 베테랑 우지원의 '땜질'이 효험을 봤기 때문이다.
3연승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전자랜드. 모비스는 전자랜드와의 올시즌 맞대결 2, 3차전서 연달아 고배를 들었다. 전자랜드는 주포 리카르도 포웰이 어깨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지만, '용병급 센터' 서장훈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선두 동부의 대항마로 꼽히는 모비스의 저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모비스는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동부프로미 2008~09 프로농구 정규시즌 전자랜드전에서 80-65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자랜드와의 상대전적에서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모비스는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20승(11패) 고지를 밟은 2위 모비스는 동부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줄였다.
전반까지만 해도 27-32로 뒤졌던 모비스는 3쿼터 들어 비로소 기지개를 켰다. 공격의 선봉은 '2, 3쿼터의 사나이' 함지훈(13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2쿼터부터 코트에 나서 21분만 뛴 함지훈은 3쿼터에만 무려 11점을 몰아넣었다.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적중시켰고, 현란한 골밑 플레이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특히 서장훈과의 매치업에서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체격(198㎝ 100㎏)은 서장훈(207㎝ 116㎏)에 상대가 안되지만, 몸싸움에서 뒤지지 않았다. 수비를 등지다 별안간 방향을 바꿔 리버스 레이업으로 연결하는 동작은 물 흐르듯 부드러웠다. 수비에서도 서장훈을 3쿼터 단 2점으로 꽁꽁 묶었다.
모비스는 함지훈의 알토란 활약과 함께 곳곳에서 터지는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쿼터 종료 3분50여초 전부터 우지원(3점)과 김효범(10점)의 연속 3점슛으로 48-37로 멀찌감치 앞서갔고, 4쿼터에도 고비마다 오다티 블랭슨(25점), 박구영(12점) 등이 3점포를 꽂아넣으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모비스의 팀 3점슛은 총 12개(20개 시도)였다.
37분을 뛴 전자랜드 서장훈(16점)은 정규시즌 통산 1만300점 고지를 돌파(1만303점)했지만, 3쿼터에 함지훈과 모비스의 협력 수비에 철저히 막히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6위 전자랜드는 16패(15승)째를 떠안았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