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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스포츠 우리가 뛴다] (11.끝) 여자축구 천재 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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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스포츠 우리가 뛴다] (11.끝) 여자축구 천재 지소연

입력
2009.01.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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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28일 서울에서 열린 피스퀸컵대회 브라질전은 한국 여자축구로서는 역사적인 날로 남게 됐다. 이날 15세8개월에 불과했던 지소연(18ㆍ한양여대)은 여자축구 최연소 A매치 출전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축구소녀'로 불렸던 그는 이제 어엿한 성인이 돼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공격수 지소연은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그는 "실업으로 바로 가는 것은 시기상조라 생각했다. 대학에서 체력뿐 아니라 기량을 갈고 닦아 2년 후 실업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며 "학업도 병행하고 싶은 욕심도 작용했다"고 대학 진학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지소연은 축구공을 만지기 시작한 이래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10월말부터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 본선에 참가해 세계적인 또래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기회를 잡은 것. 지소연이 이끄는 대표팀은 비록 정상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브라질(2-1)과 잉글랜드(3-0)를 연파하며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미국(2-4 패)의 벽을 넘는 데는 실패했지만 지소연은 자신감이라는 최대무기를 수확했다. 그는 "세계적인 기량과도 많이 차이가 없는 것을 느꼈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연말에는 주로 받기만 했던 '사랑'을 팬들에게 나눠주는 따뜻한 행사에도 참가했다. 홍명보 장학재단이 주최한 자선축구경기에 유일한 여자선수로 참여한 지소연은 평소 동경했던 기성용 이청용(이상 FC서울) 등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산타'가 됐다.

그리고 뜻 깊은 '선물'도 받았다. '2008년 각급 대표팀경기에서 가장 멋있는 골'을 묻는 팬투표에서 지소연이 잉글랜드전에서 넣은 선제 결승골이 당당히 8위에 오른 것.

이는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포함된 골인 만큼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물이었다. 그는 "팬들이 여자 축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59㎝의 작은 체구이지만 지소연의 올해 꿈은 당당하고 거침이 없다. 8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19세 이하)이라는 또다른 무대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19세 대표팀이 3장이 걸린 세계대회 진출권을 꼭 딸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동산정보고 시절 그를 지도했던 최인철 여자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 감독은 "지소연은 경기를 읽는 센스가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중학교 때까지 미드필더를 봤기 때문에 패싱력은 기본이고 득점력도 아주 좋다.

피지컬적인 부분을 강화하고 경험을 쌓는다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리한 축구를 추구하는 지소연의 롤 모델은 알려진 대로 지네딘 지단(프랑스)이다. 그는 "언젠가는 세계 최고인 미국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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