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3일 탱크를 앞세워 가자시티를 대대적으로 공략하면서 하마스와 지상전 시작 후 가장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또 요르단 국경 너머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총탄이 날아와 이스라엘군을 긴장시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지도자와 연쇄 회동하기 위해 중동으로 출발했다.
인구밀집지역의 시가전
이스라엘은 13일 새벽부터 이집트 국경 밀수땅굴 의심지역을 폭격하는 등 대규모 공세를 감행했다. 하마스는 대전차로켓포 공격으로 맞섰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탱크 2대를 파괴했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이스라엘군을 동반 취재한 로이터통신은 "시가지에서 소규모 저항이 이어졌으며 이스라엘군은 저항세력을 도심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고위관계자는 13일 "유엔 인권기구들이 민간인 공격 등 이스라엘군의 전범행위에 대한 증거자료를 종합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밝히는 등 유엔 차원에서 이스라엘 제재 움직임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요르단의 국경 너머에서 이스라엘 순찰대를 향해 총탄이 날아와 병사들이 즉각 응사했다. 총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8일 레바논에서 로켓이 날아온 데 이어 이날 요르단에서 총탄이 날아와 긴장을 고조시켰다.
종전 놓고 고민하는 이스라엘
국제 중동 특사를 맡고 있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12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면담한 뒤 카이로에서 진행중인 휴전 협상과 관련해 "합의 요건이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고 WP가 보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측은 "중대한 이견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이집트-가자 국경지역과 라파초소를 이집트, 팔레스타인, 유럽연합(EU) 3자가 공동 감시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감시 주체가 정적인 파타당 세력이 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흘린 피를 헛되이 하지 말자"며 항전을 촉구해 하마스 지도부에서 의견 충돌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WP는 그러나 불협화음은 이스라엘 지도부도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이날도 "팔레스타인의 로켓탄 발사가 중단되지 않으면 철권을 날릴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내 보였으며 치피 리브니 외교장관은 "이스라엘은 공격 받으면 응징한다는 의지를 입증하는데 성공했다"며 조기종전의 뜻을 내비쳤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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