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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막장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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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막장시대

입력
2009.01.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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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이 접두사처럼 쓰이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스토리'와 '발로 연기하는 것과도 같은 형편없는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드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게' 막장드라마인 모양이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랬지 않았나? 말 되는 스토리와 뛰어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저조했던 경우는 하 많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많았다.

리얼버라이어티쇼라는 것도 억지스러운 설정에 연기도 뭣도 아닌 떼로 노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아무 생각 없이 하하 웃게 만들어 높은 시청률을 내는 막장프로그램 아니겠나. 연예계만 그런 것도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진짜보다 막장이 더 스타가 되는 일은 흔하다. 온 세상이 다, 막장을 원한다. 사실 드라마나 예능인들 나오는 프로그램은 막장이어도 상관없다. 막장인 거 알고 보는 거니까. 진짜 겁나는 것은 완전히 막장뉴스가 돼버린 언론과 되어가고 있는 언론이다.

요즘 뉴스방송을 보면 '국민의 방송'인지 의심스럽다. 이미 나팔수로 전락한 것 같다. 방송 진출에 꿈과 야망이 있는 신문사들, 그들의 말은 3류소설보다 못한 저열한 구성과 치졸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형편없는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드높은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이미 언론마저 기득권층에게 접수된 것 같다. 진정 막장시대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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