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3일 마약 밀수 혐의로 붙잡아 5년 이상 억류하던 일본인을 석방하고 요도호 납치범 자녀를 일본에 귀국시키는 등 북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마약 밀수를 시도해 2003년 10월 억류됐던 전 일본 엔터프라이즈주식회사 부장 사와다 요시아키가 공화국 해당 기관의 인도주의적 조치에 의해 13일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당시 사와다씨가 북한인에게 제3국에서 마약을 입수케 한 뒤 만경봉호를 이용해 일본으로 밀수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듬해 일본 외무성 대표단이 방북해 송환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건강이 악화한 사와다씨가 북한에서 숨질 경우 쏟아질 국제사회의 비난을 면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북한은 1970년 일본 민항기 요도호를 납치한 뒤 북한에 머물고 있는 적군파 와카바야시 모리아키(若林盛亮ㆍ61)의 차남(14)도 이날 베이징을 통해 귀국시켰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후 5시50분 일본 간사이(關西)국제공항에 와카바야시군이 도착함으로써 2001년 시작된 요도호 납치범 자녀 귀국은 완료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북한에 남은 요도호 납치범 4명과 그들의 처 2명 송환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북일 대화는 지난해 8월 이후 중단 상태이지만 북한도 송환을 강경하게 거부하는 쪽은 아니어서 대화가 재개되면 송환 문제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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