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설날 연휴 직후인 3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 참석 멤버들과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참석 대상에 박근혜 전 대표도 포함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회동이 개각 시기와도 맞물려 있어 개각 논의도 오갈 것으로 예측된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13일 “이 대통령이 3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중진의원단을 청와대로 공식 초청해 오찬을 같이 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참석대상은 모두 22명으로 박희태 대표와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송광호 박재순 최고위원과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6선의 이상득 홍사덕 의원과 4선인 박근혜 김무성 정의화 이윤성 남경필 안상수 의원 등이다.
이 대통령이 최고위원ㆍ중진의원단을 한 자리에 초청해 의견을 나누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회동에서 우선 정부의 경제살리기 노력을 설명하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들이 차질 없이 처리될 수 있도록 여당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 운영과 관련된 당 중진들의 조언도 구할 것이다. 회동이 개각 시기와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개각과 관련된 논의도 자연스럽게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시기를 감안하면 이 대통령이 개각에 대해 당 수뇌부와 중진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과 박 전대표의 회동이 이뤄질지 여부도 중요한 포인트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10일 단독 회동을 끝으로 사실상 공개 접촉이 없었다.
이번 회동이 성사될 경우 8개월만이다. 지난해 8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환영 만찬에서 잠시 자리를 함께한 적 있지만 이때는 간단한 인사만 주고받았다.
회동이 이뤄진다면 각종 현안에 대해 두 사람이 별도로 의견교환을 하게 될지도 주목된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아직 박 전 대표에게 일정이 공식 보고되지 않았다”며 “참석여부는 좀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안 갈 이유가 없다’는 관측과 ‘모임 형식상 불참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동시에 나온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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