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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준비하는 日기업/ (中) 태양광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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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준비하는 日기업/ (中) 태양광발전

입력
2009.01.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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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東京)에서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군마(郡馬)현 오타(太田)시 근교. 40만㎡를 넘는 넓은 단지의 주택 지붕 대부분에 태양광발전 설비가 설치돼 진풍경이 펼쳐진다. 오타시 토지개발공사가 운영하는 분양단지 '팔 타운 조사이노모리'. 주택용 태양광발전 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곳은 경제산업성 산하 신에너지ㆍ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가 2002년 말 공모한 태양광발전 실증실험지구로 선정돼 단지 개발이 진행됐다. 계획한 697구획은 분양이 거의 끝났으며 정부 연구도 지난해 3월 일단 종료돼 발전 설비가 무상으로 건물주에 양도됐다.

무한자원 태양을 이용한 발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000년 20억달러에도 못 미쳤던 세계시장이 2010년에는 1,30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급성장한 독일 큐셀에 생산량 1위 자리를 뺏기긴 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샤프, 교세라, 산요 등 일본 기업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세계시장 점유율 9.7%로 큐셀 다음인 샤프는 올해 오사카(大阪)부 사카이(堺)시에 박막형 태양전지 전용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결정형 태양전지 증산을 더하면 지난해 70만㎾였던 생산능력이 2010년에는 200만㎾에 육박한다. 교세라 역시 생산능력을 2011년까지 현재의 2배인 65만㎾로 늘린다. 생산비용이 기존 태양전지의 절반인 신형 박막형 태양전지를 개발한 산요(三洋)전기는 신일본석유와 손잡고 2010년부터 이 전지를 양산키로 했다.

일본이타가라스(板硝子), 아사히가라스(旭硝子) 등 소재생산 기업도 1, 2년 안에 생산능력을 배 이상 증대하는 공장 증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쿄전력이 가와사키(川崎)시와 함께 2011년까지 2만㎾ 발전 규모의 대형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키로 하는 등 산업용 태양발전도 확대일로다. 이케다 이치로(池田一郞) 교세라 솔라에너지사업본부 마케팅부장은 "태양전지야말로 100년에 한번 오는 사업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싼 설치비용이 걸림돌이다. 가정용 3.5㎾ 발전 설비 비용(240만엔)을 전기료 절약분으로 회수하려면 25년이 걸린다. 그래서 일본 정부가 팔을 걷어 부쳤다. 태양광발전을 2020년에 현재의 10배, 2030년에 40배로 늘려 원자력발전보다 규모를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2006년에 중단한 가정용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급제도를 올해 부활해 13일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발전 능력 1㎾ 당 7만엔으로 전체 설비비용의 10%에 불과하지만 정부와 별도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지급하려는 지자체가 많아 보급은 급피치를 올릴 전망이다. 샤프가 태양광발전 설비 생산 세계 1위의 명성을 되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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