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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막판공세 속 휴전 '어렴풋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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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막판공세 속 휴전 '어렴풋 불빛'

입력
2009.01.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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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개전 17일째인 12일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인 총공세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밤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인구 밀접지역으로 진격하고 이집트 국경지역 땅굴과 하마스 시설 등 15곳만 폭격했을 뿐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야간 공격이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하마스 공격을 시작한 이후 횟수, 강도 모두 가장 약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마스와의 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가자지구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압박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군사작전이 당초 목표를 거의 달성했다"고 말했으며 마탄 빌나이 이스라엘 국방차관도 "유엔의 휴전결의안을 끝까지 묵살할 수 없기 때문에 지상전을 포함한 모든 작전이 조만간 종료될 것"이라고 밝혀 조금씩 변하는 분위기를 반영했다.

■ 카이로 3자 휴전협상 중대 진전

AP통신은 이집트의 중재로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하마스의 3자 휴전회담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이집트의 국영통신 중동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동뉴스는 11일 오마르 슐레이만 이집트 정보국장과 하마스 대표가 회의를 열고 하마스가 조만간 휴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시리아에 망명중인 하마스 지도자 칼레드 마샬은 TV에 출연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와 국경 개방이 선행돼야 휴전이 가능하다"며 계속 저항을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이번 가자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자치국 수립을 통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추구한 이집트와 요르단 등 아랍 온건파의 영향력이 쇠퇴하고 이란 시리아 헤즈볼라 등 시아파 강경파가 득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 피할 곳 없는 민간인 희생 늘어

AFP통신은 12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900명을 넘었으며, 이중 최소277명이 어린이라고 현지 의료진의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측은 군인 10명을 포함, 지금까지 총 13명이 희생됐다.

이스라엘군은 애초 알려진 바와 달리, 이른바 주요 도시들에 지상 공격의 확대를 뜻하는 3단계 작전에 돌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가자 주민은 여전히 유례없는 이스라엘군의 전방위 공격 앞에서 피할 곳을 찾지 못하며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1일 폭격에 앞서 팔레스타인인 8만명이 거주하는 지중해 연안 샤티 난민수용소에 "하마스를 돕지 마라. 만약 집 근처에 테러시설이 있다면 즉시 대피하라"는 내용의 전단 수천장을 공중 살포했다고 WP가 보도했다.

하지만 하마스 대원과 지지자가 가자지구 전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들과 무관한 민간인도 피할 곳을 찾지 못한 채 공포에 떨고 있다.

CNN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주요 무기 공급 통로인 이집트 국경 땅굴을 집중적으로 폭격, 땅굴의 3분의 2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폭격 와중에 유산탄이 이집트 영토로 발사돼 이집트 아이 2명과 경찰관 2명이 부상을 입었다. CNN은 또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집트 영공을 넘어 공격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는 12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 군사공격을 비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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