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가 이미 갈린 마지막 18번홀(파5ㆍ663야드). 앤서니 김은 274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3번 우드로 과감하게 그린을 공략했다. 볼은 홀 10㎝ 지점에 바짝 붙는 알바트로스성 이글 찬스가 됐고 갤러리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오늘의 베스트샷에 선정된 환상적인 플레이였다.
앤서니 김(24)이 비록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타이거 우즈의 대항마'로 손색 없는 기량을 뽐냈다.
앤서니 김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18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제프 오길비(호주)는 합계 24언더파 268타를 기록,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 US오픈을 포함해 PGA투어 통산 5승째.
오길비에 7타나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앤서니 김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아냈고 8번홀(파3)까지 2타를 잃은 오길비에 1타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오길비는 9번홀(파5) 이글과 10번홀(파4) 버디로 도망간 데 이어 12~15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에 잘 나가던 앤서니 김은 후반 17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1개씩으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18번홀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이글을 잡아내 공동 2위로 시즌 첫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2승에 이어 올시즌도 예사롭지 않은 돌풍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앤서니 김은 "더 많은 버디를 잡았어야 했는데 후반 홀 그린에서 라인을 읽기가 힘들었다. 오길비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앤서니 김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최경주(39)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11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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