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09년 첫 출격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1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2008~09 EPL 홈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고 팀은 3-0 대승을 거두고 12승5무2패(승점 41)를 기록, 선두 도약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위에 머물러 있지만 리버풀(승점 46), 첼시(승점 42)보다 2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선두 탈환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박지성이 '필승 조합'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맹활약이었다.
비록 팬들이 고대하는 기축년 첫 득점포는 불발됐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연패로 향하는 중요한 승부처인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뽑아 든 전술 변화의 중심 축에 박지성을 포함시켰고, 이에 부응하는 맹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4-4-2 포메이션을 가동한 퍼거슨 감독은 베테랑 라이언 긱스를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 공수 조율의 중책을 맡겼고 박지성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좌우 날개로 투입했다.
박지성은 존 테리의 육탄 방어에 막혔지만 전반 43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리는 등 빈 공간을 파고 들며 첼시 수비라인을 흔들었고 좌우 풀백 애슐리 콜과 조제 보싱와의 공격 가담을 중원에서 철저히 봉쇄, 첼시의 측면 공격을 꽁꽁 묶었다.
맨유는 네마냐 비디치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웨인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추가골로 라이벌 첼시를 무너트렸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경기 후 미드필드에 시도한 전술 변화를 승인으로 꼽으며 긱스와 박지성을 대승의 일등공신으로 지목했다.
<타임스 온라인> 과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는 "퍼거슨 감독이 왜 큰 경기에서 박지성을 선호하는지를 부지런함으로 증명했다"는 평과 함께 긱스, 호날두와 같은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스카이스포츠> 도 '지칠 줄 몰랐다'는 코멘트와 함께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스카이스포츠> 맨체스터> 타임스>
<스카이스포츠> 가 추가골을 터트린 루니, 베르바토프보다 박지성에게 높은 평점을 준 것은 그의 첼시전 활약에 대한 현지의 평가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카이스포츠>
박지성은 맨유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홈 경기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3-0으로 이기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팀이 조직적으로 하나가 돼 움직였기에 보싱와, 콜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맨유는 15일 오전 4시 위건 애슬레틱스와 홈에서, 17일 밤 11시 볼턴 원더러스와 원정경기에서 잇달아 맞붙는다. 연승을 거둘 경우 리버풀을 제치고 올 시즌 처음으로 EPL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 기축년 스타트를 기분 좋게 끊은 박지성이 여세를 몰아 첫 득점포까지 가동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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