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 투기, 무허가 주택 난립, 무단 경작지 방치….'
쓸모 없이 버려지거나 방치되던 서울시내 동네 뒷산의 현재 풍경이다. 이런 동네 뒷산이 숲이 우거지고 시냇물이 흐르는 웰빙공원으로 속속 바뀌고 있다.
서울시는 양천구 온수도시자연공원과 은평구 북한산도시자연공원 등 20곳 19만7,000㎡에 대한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을 지난해말 1단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도시계획 상 공원용지로 묶여 있었으나 20년 이상 방치되는 바람에 불법 경작, 무허가 건축물 난립 등으로 훼손돼온 주택가 인접 동네 뒷산 20곳이 웰빙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이 본격 진행됨에 따라 주거공간 밀집지 주변의 훼손된 산림지역이 나무와 화초류가 심어지고, 연못 등이 조성되는 등 자연생태계가 복원돼 가고 있다. 또 무단 경작지와 무허가 건물이 주민들의 모임이나 대화의 장소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무단 경작지로 방치됐던 강북구 번동 산 17 일대 5,750㎡의 경우 나무가 우거지고 산책로를 갖춘 '오동근린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또 은평구 구파발동 117의 1 서오릉 산자락도 그 동안 무허가 건물들이 들어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는데, 이제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는 아늑한 공원으로 변신했다.
주민들의 호응도 크다. 지난해 10월 사업이 완료된 8곳의 주민 686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쾌적한 휴식공간 제공(30%), 운동공간 제공(27%) 등 절반 이상이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는 공원화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2단계로 올 6월까지 노원구 초안산근린공원 등 26곳(40만㎡)에 대해서도 공원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 연말까지 성북구 성북근린공원 등 28곳(40만㎡)도 웰빙공원으로 단장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10년 말 서울시내의 동네 뒷산 74곳, 99만7,000㎡가 주민들이 쉬면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웰빙공원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사업비는 모두 2,25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최광빈 공원조성과장은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을 통해 자연생태를 복원하고 공원도 조성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3단계 사업이 끝나는 2010년 이후에도 대상지를 추가 발굴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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