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곤두박질 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가운데 수도관 동파(凍破), 항공기 결항 등 한파ㆍ폭설 피해가 속출했다. 1월 들어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5년 만이다.
인천과 김포에서는 11일 동파된 원수(源水) 관로의 복구 작업이 늦어지면서 김포 시내 7만 가구와 인천 시내 고지대 8,000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겨 이틀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단독주택이나 빌라에는 '물을 빨리 보내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쇄도했다. 김포의 다가구주택에 사는 최모(53)씨는 "인근에서 지하수를 퍼올려 아침 밥을 지어먹고 세수를 했다"고 말했다.
연일 계속된 강추위로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도 잇따랐다. 12일 서울지역에서만 250건이 넘는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접수됐고, 인천에서도 60여건이 접수됐다.
정읍 26㎝, 고창 19.5㎝ 등 폭설이 쏟아진 호남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ㆍ전남에서는 11일과 12일 눈길 교통사고가 30건 이상 발생했다. 광주 금동 골목길에서 김모(57)씨가 눈길에 넘어져 머리가 찢어지는 등 낙상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광주시가 습염식 살포기 등 각종 장비 64대와 101명을 투입해 195개 노선 263㎞에서 제설 작업을 벌이는 등 곳곳에서 '눈과의 전쟁'이 펼쳐졌다.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광주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9시45분 제주 도착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8144편 등 항공기 5편이 결항되고 6편이 지연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목포 완도 등 연안여객선 49개 항로 64척도 발이 묶였다.
한파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난방용 전력 수요도 여름철 성수기 수준까지 급증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정오 최대 전력사용량은 6,265만㎾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존 겨울철 최대치(2008년 1월17일 6,095만㎾)보다 170만㎾나 늘어난 것이다.
한편 기상청 오보 논란도 재현됐다. 전날 강추위 예보는 대체로 맞았지만, 당초 "1월 상순에는 대륙고기압의 약화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다"는 장기 예보가 어긋난 것. 12일 현재 서울의 1월 평균기온은 영하 3.7도로, 2001년(영하 4.2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16일께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맹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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