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학업성취도 평가(PISA)의 단골 1위 국가인 핀란드 교수가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인 일제고사 형태의 평가 방식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12일 전국교직원노조 초청으로 방한한 핀란드 교육조사연구소의 요우니 ?u리야르비 교수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일제고사는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똑같은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평가의 목적은 학생들이 공부한 지식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똑같은 시험 문제로 출제하는 전국단위의 일제고사는 학생ㆍ학교간 편차를 무시하고 불필요한 경쟁만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요우니 교수는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결과를 공개하면 누구나 비교를 하고 싶어해 학생의 학습 의욕을 저하시킨다"며 "좁은 시각에서 교육을 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핀란드 교육을 예로 들며 "핀란드는 전체 학생의 5~7%를 추출해 표집평가를 실시하는데 그 정도면 학교와 지역간 격차를 파악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요우니 교수는 그러나 다른 나라의 교육모델이 우수하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할 것이 아니라 한국이 처한 실정에 맞는 모델을 발전ㆍ적용시킬 것을 주문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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