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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지혜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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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지혜의 여신

입력
2009.01.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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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Minerva)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이다. 지혜(智慧)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다. 입시논술의 모토가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능력의 함양'이다. 즉 '지혜를 숭상하는 젊은이들, 미네르바'를 양산하고자 함이었다. 그런 젊은이들이 있어야 우리나라의 앞날이 밝을 테다. 하지만 권력자들은 실제로는, 그런 예리한 젊은이들을 원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이 우매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기득권층에게 지혜로운 젊은이들은 암적인 존재와 같다. 지혜로운 자들의 입바른 소리, 투명하며 적확한 판단, 앞을 내다보는 견해는 권력자들을 오싹하게 만들고 밤잠을 설치게 만든다. 돈은 오래 전부터 지나치게 많이 가지고 있었고, 권력도 넘치게 가지고 있으며, 이제 언론까지 송두리째 가지려는 저들은, 국민다중이 '1박2일' 대장정을 펼쳤던 국회의원들처럼 단순해지고 소심해지고 석두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미네르바들을 박멸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권력자들은 인터넷을 싫어한다. 그곳엔 지혜로울 뿐만 아니라, 바람처럼 자유로운 논객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정치가 원만하고 경제가 상식적이었다면, 미네르바들은 없었다. 난세이기 때문에, 당연히 미네르바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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