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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교육 성공하려면 그림 많은 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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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교육 성공하려면 그림 많은 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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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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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완전정복. 새해가 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한 번쯤 세워보는 신년 계획 중 하나다. 특히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아이가 글로벌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희망하며 자녀의 영어공부에 관심을 쏟을 시기가 바로 신년 초. 사교육비를 어떻게 해서든 줄여야 하는 불경기를 맞아 책이나 영화 등 일상 소재를 활용한 '엄마표 영어교육'에 관심을 가져 볼 때다. 부모의 지도만으로도 우리 아이를 영어 도사로 만드는 첫걸음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봤다.

▦영어동화책은 내용보다 표지로 선택?

언어교육전문업체 정철언어연구소의 강은정 주임연구원은 "자녀의 영어 교육에서 학부모가 해야 할 일은 자녀가 영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자녀의 영어 공부가 성공하려면 학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어 학습을 위해 흔히 활용하는 영어동화책을 고를 때도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저학년의 경우 관심이 있는 주제나 소재를 선택하고 그림이 많은 스토리북부터 시작해 글이 많은 책으로 이동해 가는 게 좋다. 처음에는 아이가 책을 읽고 싶도록 동기를 유발해야 하기 때문에 책의 제목이나 표지 그림, 첫 페이지의 그림을 통해 흥미와 호기심을 이끌어내도록 한다. 학습을 위한 읽기가 아니라 흥미로운 내용과 재미를 알게 해 주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이에게 영어를 해석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지 말고, 내용에 나오는 장면이나 상황을 그림을 그리듯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식 들려주기도 필수다. 자녀에게 글을 읽어주고 그림이나 내용에 대해 물어본 다음 단어나 느낌을 영어로 말해 보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가족 앞에서 감정을 넣어 크게 읽어 보게 하면 자신감 향상이나 발음 공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부모와 반복해 영어동화책을 읽고 감상을 써 보게 하는 것도 좋다. 저학년의 경우 인상 깊었던 부분을 그림으로 그리게 하고, 고학년이라면 읽었던 내용에서 사용된 단어나 문장을 이용해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직접 써보게 한다.

▦암기가 아닌 암송을

서강대학교 SLP영어교육연구소 이영옥 소장은 꾸준한 독서를 강조했다. 어휘력을 풍부하게 하고 지식 습득 능력과 사고력을 높여, 근본적인 학습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영어 도서를 규칙적으로 읽는 것은 무작정 단어나 문법을 외우고 익히는 것보다 더 큰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스토리를 통째로 외우게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강압이나 부담감은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암기(memorization)가 아닌 암송(recitation)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시험 대비 등의 목적을 위해 강제로 머리 속에 입력하는 과정이 암기라면 노래 가사가 저절로 기억되듯 여러 번 들으며 따라하고 반복하다 자연스럽게 기억되는 과정은 암송이다.

특히 꾸준한 독서가 암기와 구분되는 점은 영어권 문화와 표현, 사고력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울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가정에서의 독서 활동은 읽기 전 단계(선행 경험과 지식의 확인 및 이야기 예측), 읽기 단계(스토리텔링, 소리 내어 읽기 등의 다양한 읽기), 읽기 후 단계(이야기 이해 및 강화)의 3단계 활동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이 소장의 말이다.

▦대본 빠진 영화는 '단팥 빠진 찐빵'?

YBM ECC연구소의 박정민 연구원은 "집에서 공부할 때는 영어를 말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자녀가 이를 통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부모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며 격려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가장 편하게 영어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역시 영화다. 자연스럽게 언어와 문화를 습득하고 문어체보다 구어체를 익히기 좋다. 또 책에서만 보던 정형화한 문장보다 생활 속의 다양하고 생동감 있는 표현을 익힐 수 있다. '라이온 킹', '월레스와 그로밋', '슈렉' 등 주인공의 모험과 사랑을 그리되 상영 시간은 90분 내외로 짧으면서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영화의 정확한 스크립트나 주요 표현들을 정리한 영어책을 화면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필수다. 한 번 잘못 이해한 영어 표현이 평생의 지식으로 굳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볼 때는 집중력을 잃지 않게 부모가 함께 웃어주고 다음 장면이 궁금하게끔 적절히 장면을 끊어서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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