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 악화라는 기초 체력(펀더멘탈)의 부진에도 불구,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랠리를 두고 시장에서는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점을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다.
하지만 정책관련 호재가 얼마나 더 힘을 낼 지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이미 나올만한 정책들은 다 나왔기 때문에 더 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상승 분위기를 더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시장은 이런 어두운 예상을 비웃듯,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정부가 내놓은 녹색뉴딜 정책의 힘이 컸다. 중요한 것은 이 정책이 새로운 재료는 아니었지만 전에 내놓은 것보다 구체화하고 선명해졌다는 측면을 증시가 적극 반영했다는 점이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주중 저항선으로 인식되던 1,200선마저 뚫으며 강세를 이어갔다.
정부의 녹색 뉴딜 정책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자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와 관련해 테마를 형성한 LED조명 관련 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최근 한달 사이에 4배에 가까운 폭등세를 보이고 있는 에피밸리, 대장주격인 서울반도체 등은 주 후반 조정을 받았으면서 불구하고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소 주간 상승률 5위를 기록한 유양디앤유는 탈부착형 LED 백라이트 장치에 대한 특허를 취득하면서 LED테마의 상승세에 올라탔고 이는 곧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반면 주 후반 한국은행 금통위원회가 0.5%포인트 추가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오히려 이미 예견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터라 그 힘은 약했다.
유가 하락 수혜주로 부각 받던 SKC는 화학부문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그 동안 매수세를 보였던 기관매물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크게 떨어져, 하락률 3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일본 부동산 개발 업체로부터 50억원의 투자유치를 발표한 김종학 프로덕션이 크게 올랐다. 연예 관련 주들은 작은 호재에도 큰 상승세를 보인다는 과거 경험을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마찬가지로 호재가 구체적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그 힘을 금방 잃어버렸다는 과거 사례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 5일 이후 매매가 정지되어 있었다가 6일부터 거래가 재개된 코아정보는 하한가를 기록하며 하락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코아정보의 경우 채권자인 메릴린치가 변제능력부족을 이유로 파산을 신청해 거래가 끊겼다가, 법원이 소명 자료 부족을 이유로 기각해 거래가 재개됐다.
하지만 앞날이 불투명한데다 연초부터 코스닥 시장에 횡령, 배임 등의 소식이 이어지면서 코스닥 전체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게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이사의 횡령, 배임 소식이 불거진 오디코프 역시 하락률 40%를 기록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도움말=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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