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대통령경제특보가 최근 겸직하고 있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그만 두겠다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사공 위원장이 4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공 위원장의 사의 표명이 금융권에 알려지면서 한 때 '청와대 내 불협화설'도 나왔으나, 이 관계자는 "소설 같은 얘기"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G20 회의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지시한 상태에서 사공 위원장이 여러 일을 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처음에는 만류했으나 사공 위원장이 G20 회의는 금융 분야이고, 국가경쟁력강화위는 실물경제 쪽이라 방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강력히 사퇴 의사를 밝혀 이를 수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경제특보 직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사공 위원장은 뉴욕대 교수를 거쳐 5, 6공 때 경제수석, 재무장관을 지냈으며 DJ 정부 때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 비전그룹 의장, 대외경제통상 대사 등을 역임해 다자간 금융 협력분야의 총책으로 적격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을 수행,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청와대는 사공 특보가 국제 금융업무에 주력할 수 있도록 '국제금융 특임대사직'을 신설, 이 자리에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후임에 이용만 전 재무장관 등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을 후보군에 올려 놓고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인사에서 교체가 결정된 김휴종 문화체육관광비서관과 임삼진 시민사회비서관 후임에 대학교수 등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과 청와대 내부에서 행정관을 승진 기용하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비서관 인선은 직속 상관인 청와대 수석들의 뜻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부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해 두 자리 중 한 자리는 민정수석실 함영준 선임행정관(2급)의 승진기용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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