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40대 재선 의원'들이 정세균 대표 체제의 핵심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초선 시절의 오명과 부진을 털어내기로 작정한 듯 이번 법안 전쟁 과정에선 정 대표의 참모그룹으로 똘똘 뭉쳐 유리한 협상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힘을 보탰다. 리더십 위기를 극복한 정 대표가 친정체제를 강화하면 이들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본회의장 농성 중 매일 5,6차례 열린 전략회의 참석 멤버를 보면 이들의 비중이 잘 드러난다. 원혜영 원내대표, 박병석 정책위의장을 제외하면 고정 참석자 대부분이 40대 재선 의원들이었다.
우선 386세대인 서갑원(47) 원내수석부대표, 조정식(46) 원내대변인, 강기정(45) 비서실장, 최재성(44) 당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이 대표적 멤버들이다. 다소 활동이 뜸했던 이광재(44) 의원은 이번에 정책위 부의장 자격으로 전략회의에 참석, 힘을 보탰다.
386 세대는 아니지만 재선의 전병헌(51) 대표특보단장, 박영선(49)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전략회의 주요 멤버였다. 초선 가운데는 박선숙(49) 홍보위원장, 김유정(40) 당 대변인 등이, 원외 인사로는 김교흥(49) 수석부총장, 윤호중(46)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가세했다.
이들은 성탄절 직후 본회의장 기습 점거,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회담 제안, 본회의장 농성 조기 해제 등 주요 국면마다 아이디어를 내 머리를 맞댔다. 본회의장 점거 해제는 최재성 대변인이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갑원 수석부대표는 협상 도중 상대 당 원내대표로부터 심야 외부 밀담을 요청 받았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중진ㆍ원로그룹에선 자숙론도 나오고 있다. 대안 야당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극한 투쟁 방식에 대한 자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선의 김부겸 의원은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단합해 강행처리를 막았다고 해서 자랑스러워 하거나 승리를 자축할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3선의 정장선 의원은 "본회의장 점거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계속 불법적 행동을 하는 정당으로 비치면 곤란하다"고 우려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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