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모씨가 민주당 이종걸 의원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시사월간지 '신동아'와 인터뷰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주장은 또 다른 미네르바의 존재 가능성, 언론의 부적절한 보도 가능성 등 다양한 함의를 담고 있어 진위 여부에 따라 새로운 파장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9일 박씨를 면담한 뒤 "박씨는 신동아와 인터뷰를 한 적이 없고 신동아의 기사는 짜깁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신동아는 지난해 12월호에서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절필 선언 후 최초 토로'라는 제목으로 미네르바와의 인터뷰 내용 및 미네르바의 기고문을 단독 보도했다.
이 기사에도 미네르바는 "증권사 재직 및 외국 체류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돼 있다. 신동아는 당시 미네르바와의 접촉 경위, 취재 방식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박씨가 이 의원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 해프닝으로 끝날 사안이다. 그러나, 거짓말이 아니라면 사태는 다양한 파장을 낳을 수 있다. 신동아가 인터뷰한 미네르바가 박씨가 아니라면 또 다른 미네르바가 존재한다는 관측이 힘을 얻게 될 수 있다.
여전히 경제전문가와 네티즌 사이에서는 "박씨를 미네르바로 보기 어렵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미네르바의 존재가 확인된다면 '박씨가 유일한 미네르바'라는 검찰 판단은 역풍을 맞게 된다.
신동아가 미네르바를 사칭한 인물에게 속았거나 '짜깁기' 기사를 만든 것이라면 신동아가 큰 곤경에 처하게 될 수 있다. 박씨 주장에 대해 신동아측은 "미네르바 기고의 배경과 경위에 대해서는 지면을 통해 밝힐 예정이며 2월호 게재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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