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자동차용 강판이 일본 도요타의 내수 강판 시장을 뚫었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태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신흥 시장용 도요타 자동차 제품엔 연간 5만톤 가량의 포스코 강재를 공급해 왔지만 도요타의 일본 생산 공장에는 납품을 하지 못했다.
11일 포스코와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올 봄 일본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포스코 강재를 처음 사용키로 했다. 아사히신문은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3월 결산에서 원자재가 인상 및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감소 영향으로 1,5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가 절감 차원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포스코 제품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나아가 일본 내 생산시설 뿐 아니라 북미에서도 포스코 강재를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미 자동차용 강재 생산 공장을 멕시코에 건설하고 있는 포스코는 올해 안에 이를 준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요타가 채용할 강재는 본체 외부용 강판뿐 아니라 차체 내부에 사용되는 강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도요타가 사용할 포스코 강재의 규모와 가격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도요타, 혼다, GM, 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등 일본ㆍ미국ㆍ유럽 등을 아우르는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자동차 회사를 모두 공급처로 하는 자동차 강판 전문 철강사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도요타가 포스코 강재 도입을 확대키로 한 것은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자체 실험 결과 포스코 제품이 일본 국내산 강재와 품질상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일본산보다 저렴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는 이미 신흥 시장용 제품에 포스코 강재를 사용, 이러한 효과를 검증해온 터였다. 특히 닛산 자동차와 미쓰비시 자동차 등 다른 자동차 업체도 이미 일본 내 생산 차량에 포스코 강재를 사용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가 포스코 강재 사용을 확대키로 한 것은 원가 절감 이외에도 일본내 강재 업체들과의 공급 가격 협상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다목적용 카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달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업체들에게 판매 부진과 원료비 절감 차원에서 강판 가격의 30% 인하를 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포스코가 도요타 일본 공장에 강판을 공급하게 된 것은 호재이나 철강업계 입장에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한편 포스코의 연간 자동차강판 생산량은 600만톤이며 이중 지난해 도요타 글로벌에 공급된 규모는 6만톤이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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