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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레바논 포격전… 중동 확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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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레바논 포격전… 중동 확전 조짐

입력
2009.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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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탄이 잇따라 발사되고 이스라엘이 즉시 대응 포격에 나서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레바논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은 8일 레바논 남부에서 최소 3, 4기의 로켓탄이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와 해안 휴양도시 나하리야 마을 등에 발사돼 이스라엘 주민 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맞서 로켓이 발사된 곳을 향해 포탄 다섯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르랄라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한지 하루 만에 로켓이 발사됐다는 점을 들어 헤즈볼라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헤즈볼라는 2년 전 이스라엘과 34일간 전쟁한 시아파 강경 무장세력으로 레바논 남부에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레바논 정부측은 헤즈볼라가 공격 사실을 부인했다고 전하며 이날 남부에 주둔한 유엔 평화유지군과 협력 포격 주체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포격 주체는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협상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발생한 공방으로 가자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로켓탄 공격이 이란, 시리아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본격 개입하겠다는 신호라면 이번 전쟁이 제5차 중동전으로 확대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도 “헤즈볼라가 로켓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전쟁의 전선이 2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독일 dpa통신은 레바논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공격했다면 구식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3의 강경 팔레스타인 세력이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로켓 공격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006년 가자지구 외곽에서 이스라엘 병사 한명이 납치된 사건을 계기로 2차 레바논 전쟁을 한 적이 있다. 당시 헤즈볼라 무장 조직원 등 레바논인 1,200명이 숨졌지만 이스라엘군도 160명이 희생되는 타격을 입으며 ‘무패 군대’의 명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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