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도부가 9일 뒤늦게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신년식을 가졌다. 당초 1일과 2일 예정돼 있었지만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 8일 민생 법안이 처리되고 나서야 이뤄진 것이다.
이날 오전 국립묘지를 찾은 김 의장은 방문록에 '역사 앞에 당당하게,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게'라고 적었다. 김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발생한 정치적 상황을 뼈를 깎는다는 자세로 반성해야 한다"며 "부끄러운 국회가 다시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이날 현충원 참배에는 김 의장을 비롯해 이윤성 문희상 국회 부의장,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 등 국회 지도부 10여명과 국회 사무처 간부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어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신년식을 연 뒤 상임위원장들과 오찬을 가졌다. 김 의장은 신년사에서 "정치적 새해는 9일부터 시작"이라며 "비타협적이고 투쟁적이고 야만적인 모습은 이제는 더 이상 대한민국 국회서는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도 쟁점 법안을 놓고 상호 비난했던 모습과는 달리 서로를 한껏 추켜 세워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 대해 "개인적으로 보면 합리적이고 순수하고, 외유내강인 지도자"라고 호평했다. 앞서 원 원내대표도 8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홍 원내대표는 워낙 순발력이 뛰어나고, 정치적 감각이 좋은 분"이라며 "국회는 여당이 이끌어가되 양보와 타협, 대화로 이끌어가는 것이라는 의회주의 철학이 확실한 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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