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이 12-10으로 앞선 마지막 5세트. LIG 세터 황동일이 토스하는 순간 대한항공 블로킹은 왼쪽에 있던 이경수에게 몰렸다.
그러나 토스는 오른쪽으로 올라갔고, 용병 카이는 연거푸 스파이크를 성공시켰다. 대한항공 블로킹이 우왕좌왕하자 김요한은 14-12에서 왼쪽 강타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포 이경수가 살아나자 세터 황동일이 ‘영리한’ 공격 배분으로 승리를 낚은 셈이다.
4위 LIG가 3위 대한항공을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LIG는 11일 구미에서 열린 2008~09 NH농협 프로배구 전반기 최종전에서 대한항공을 3-2(22-25 25-19 25-12 21-25 15-12) 역전승으로 제압했다.
LIG는 8승7패가 돼 대한항공(9승6패)과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LIG 박기원 감독은 “사실 오늘 지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 이기면서 플레이오프로 가는 줄을 잡았다”며 웃었다.
대한항공과 LIG는 각각 좌우 쌍포 칼라(22점)-신영수(20점)와 김요한(19점)-카이(25점)를 앞세워 1세트와 2세트를 주고 받았다. LIG는 서브리시브 등 궂은 일을 도맡던 ‘살림꾼’ 이경수(19점)가 폭발한 3세트부터 승기를 잡았다. 이경수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고비마다 왼쪽 강타를 내리꽂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프로 2년차 김요한과 신인 세터 황동일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사자후를 토했다. 대학에서는 각자 위치에서 최고로 손꼽혔지만 프로에서는 승리보다 패배가 많아 의기소침했던 게 현실. 주장 이경수는 “지는데 익숙해져 있던 팀 분위기가 싹 사라졌다”면서 “4라운드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신협 상무는 수원에서 한국전력 KEPCO45를 개막전 이후 15연패의 수렁에 빠트렸다. 패기로 똘똘 뭉친 상무는 KEPCO45를 3-0(26-24 25-14 25-19)으로 제압하고 시즌 5승(10패)을 기록했다. KEPCO45는 이날 개막전 이후 최다연패와 함께 홈 최다연패(16연패) 신기록까지 세웠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도로공사전에서 3-1로 이겨 흥국생명과 함께 9승3패가 됐지만 점수득실률에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구미=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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