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집트와 프랑스가 중재한 휴전 협상에 응하겠다고 밝히고도 다른 한편으로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구호작업을 벌이던 유엔 차량에 발포하면서 6일 유엔학교 폭격으로 불붙은 국제사회의 반이스라엘 움직임도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앞서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식량과 연료 등 인도적 목적의 구호품이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국제사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7일부터 매일 오후 1시부터 3시간 동안 하마스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7일 이스라엘군은 한시적 휴전 기간 도중 구호물품을 싣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유엔 소속 트럭에 발포, 운전사가 사망했다. 유엔 대변인인 아드난 아부 하스난은 AP통신에 "차량은 유엔기와 휘장을 달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를 당한 트럭의 운행은 이스라엘군과 사전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엔측은 직원들의 안전이 보장되기 전까지는 구호물자 수송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3시간 동안 한시적 휴전이 끝나기 무섭게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해 차량에 타고 있던 팔레스타인 주민 4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현지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휴전 기간 동안 총성을 멈췄던 하마스도 휴전 기간이 끝난 즉시 로켓탄 발사를 재개했다.
휴전안 소식에 한때 철수했던 이스라엘 탱크 수십 여대도 이날 다시 가자지구로 진입했으며 가자시티 남부 라파 지역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이스라엘 군은 라파 지역에 전단을 뿌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8일 오전 8시까지 대피하라고 알렸다고 이스라엘 TV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가 무기 반입을 위해 파놓은 지하터널이 300여개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라파 지역을 집중적인 공습 대상으로 삼았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8일 안보내각 회의를 열고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을 근절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인구가 밀집한 가자지구 내 주요도시로 확대하는 '3단계 작전안'을 통과시켰다.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지상전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작전 반경을 인구밀집 지역으로 확대할 지 여부는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의 결정에 일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앞서 휴전안 논의를 위해 바라크 장관의 측근인 아모스 길라드 국방부 군사정책국장을 8일 카이로로 보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중단되고 이집트를 통한 무기 밀반입 중단 등 하마스의 재무장이 억제돼야 한다"며 이집트 정부의 휴전안에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개전 이후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700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3,000명을 돌파했다.
강철원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