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LIG손해보험 이경수(30)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거포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승 경험이 없다는 게 한(恨)이다. 이경수는 드래프트 파동 끝에 2002년 1월 LG화재(현 LIG손보) 유니폼을 입었다. LG화재는 이경수 영입으로 우승을 노렸지만 '무적함대'로 불리던 삼성화재와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에 밀려 만년 3위에 그쳤다.
'무관의 배구왕' 이경수는 2008~09시즌을 맞아 '살림꾼'을 자처했다. LIG가 고질적인 서브리시브 불안으로 만년 3위에서 4위로 추락했기 때문. 프로 2년차인 후배 김요한이 공격에 비해 수비가 불안하자 이경수는 김요한 몫까지 서브를 받아내기 시작했다.
LIG 관계자는 11일 구미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이경수를 앞으로 살림꾼이 아닌 돌격대장으로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이경수가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세할 거라는 설명대로 그는 이날 서브 득점 4개를 포함해 19득점을 올려 3-2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이경수는 경기 후 "오늘 서브 죽였죠"라며 활짝 웃었다. 평소 후배들의 서브 실수가 잦아 "나라도 실수를 줄여야 한다"던 예전과는 달랐다. 이경수는 "수비도 중요하지만 강한 공격이 없으면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최대한 실수를 줄이되 예전처럼 강서브를 때렸다"고 말했다. 박기원 감독은 한국 최고 거포라는 별명 대신 살림꾼과 돌격대장을 자처한 이경수를 승리의 주역으로 꼽았다.
구미=이상준 기자 j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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