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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휴전 결의안, 하루 만에 휴지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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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휴전 결의안, 하루 만에 휴지조각

입력
2009.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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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8일 상임이사국 미국이 기권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9일 새벽부터 전투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를 맹폭하며 유엔 결의안을 사실상 묵살했다. 하마스 역시 "유엔 결의안은 팔레스타인의 최소한의 요구마저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라며 유엔 결의안을 거부했다.

유엔 결의안에 이스라엘, 하마스 모두 부정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5개 이사국 가운데 14개국의 찬성으로 채택된 결의안은 이스라엘 군의 완전 퇴각과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사력을 동원한 강제력은 없지만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성명 채택보다는 강한 압박 수단이다.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미국은, 거부권은 행사하지 않았지만, 표결에서 기권했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결의안을 지지한다"면서도 "이집트의 중재 노력이 결실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기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하마스 양측 모두 유엔 결의안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결의안 채택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력 차기총리 후보인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도 이날 이스라엘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엘리 이샤이 통상산업장관도 안보리 결의가 하마스의 테러행위를 편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대 야당 리쿠드당은 하마스 체제가 무너질 때까지 전쟁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당론을 거듭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세로 수세에 몰린 하마스도 결의안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마스 대변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알 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팔레스타인인의 이해나 요구가 고려되지 않은 결의안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습 계속, 휴전 협상도 난항

이스라엘 군은 결의안이 채택된 다음날 먼동이 트기 전부터 공격을 재개해 가자시티 외곽 등 50여 곳을 폭격했다. 이로 인해 가자 북부의 5층 건물이 붕괴돼 최소 7명이 숨지는 등 이날 오전에만 13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하마스도 10여 발의 로켓탄을 이스라엘 남부 해안도시 아슈켈론 등지로 쏘며 맞섰다. 2주일째 이어지는 공방으로 팔레스타인 사람 778명과 이스라엘인 13명이 희생돼 사망자가 곧 8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자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 기고를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며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압둘라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도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8일 열린 집회에는 100만명이 참가해 시리아 대통령과 헤즈볼라 지도자의 초상을 들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의 중재로 8일 카이로에서 열린 휴전 협상은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이집트는 당초 72시간 내에 휴전을 이끌어내겠다고 공언했다. 이스라엘도 이날 실무 협상단을 보내 휴전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하마스는 카이로에 협상단을 보내지도 않았다. 하마스가 협상의 한 축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임기가 9일 종료되는 점을 들어 그를 수반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협상을 꼬이게 하고 있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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