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훈련으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향한 닻을 올린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란 원정경기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허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훈련 첫날인 11일 제주도 서귀포 시민운동장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발을 맞춘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이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춘 팀이지만 우리의 플레이를 펼친다면 이길 수 있다. 원정경기라고 해서 진다는 법은 없다”며 다음달 11일 열리는 이란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 B조 4차전 원정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허 감독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연파한 상승세를 지속시키며 일부 문제점을 보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갖추겠다는 새해 구상을 밝혔다. 허 감독은 “현재 전력도 만족스럽지만 상황에 따른 대처 방법을 연구할 생각이다. 특히 두바이 전지훈련에서 치를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이란전 맞춤 전술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제주도에서 치르는 다섯 차례의 연습 경기를 통해 전술 밑그림을 그린 뒤 두바이에서 펼쳐지는 평가전에서 이를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포지션에 걸쳐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눈길이 쏠리는 것은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수비수 자리 다툼이다. ‘허정무호’는 출범 후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수비수 불안으로 시련을 겪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득점력 빈곤은 ‘허정무호’가 지난해 위기에 몰리는 주요 원인이었다. 3차 예선에서 북한, 요르단 등 객관적인 전력이 한 수 아래인 팀을 상대로 고전하자 팬들은 물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까지도 대표팀의 공격 전술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최종 예선 2차전을 앞두고 정성훈(30ㆍ부산)-이근호(24ㆍ대구)의 투 스트라이커 체제로 오랫동안 이어지던 골 가뭄을 해갈하는데 성공했다. 190㎝의 장신으로 제공권이 뛰어난 정성훈과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탁월한 이근호는 이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허정무호’의 공격 첨병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들을 대신할 새로운 공격수가 부상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 시즌 막판 서울의 상승세를 이끈 정조국(25ㆍ서울), 시즌 초반 놀라운 골 결정력으로 수원의 무패 행진을 이끈 서동현(24ㆍ수원)이 ‘신 라이벌’로 꼽힌다.
확실한 붙박이를 찾지 못한 중앙 수비수도 지켜볼 일이다. 허 감독 부임 후 중앙 수비수에 여러 선수가 들락거렸지만 누구도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대표팀은 제주도 전지훈련 이틀째인 12일 한라산 정상에 올라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의 결의를 다진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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