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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정상·재계인사 "경제교류 강화"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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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정상·재계인사 "경제교류 강화" 한목소리

입력
2009.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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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의 방한은 경제교류 강화를 위한 양국 간 경제공동체 설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아소 총리와 함께 11일 입국한 경제계 수행단도 게이단렌(經團聯) 회장인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 富士夫) 캐논 회장과 미무라 아키오(三村 明夫) 신일본제철 회장 등 19명의 거물급 재계 총수들로 구성됐다. 그만큼 일본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과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소 총리를 비롯한 일본 재계 인사들은 한국 재계 관계자들과 오찬과 간담회, 청와대 만찬 등 하루 동안 세 차례나 만나 한 목소리로 경제교류 강화를 역설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앞에서는 더 이상 독도나 과거사 문제 등이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화두는 한일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였다. 아소 총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4단체가 주최한 오찬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면 '왜 한일 경제연대협정(EPA)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되풀이한다"며 "EPA는 양국간 투자무역 확대 뿐만 아니라 제3국에서의 양국 협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시급히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추진중인 EPA는 자유무역협정(FTA)은 물론 여기에 투자, 지적재산권 등의 규정도 포함하는 한층 넓은 개념이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양국 정상과 경제인 간담회 행사에서 "양국이 FTA를 비롯해 가능한 것부터 실질적인 협력을 해나가는 것이 좋겠다"면서 "산업과 미래에 대해 양국 관계를 잘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통령 돼서 골프도 못 쳤고, 아소 총리도 각료가 된 뒤 못 쳤다는데 재계 인사들과 모두 같이 치면 좋겠다. 이런 게 가슴을 연 진전"이라고 골프 라운딩을 제의했고, 아소 총리도 수락의 뜻을 밝혔다.

한일관계에 대한 새로운 다짐도 이어졌다. 양국 정상 및 재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은 당시의 편견과 명분론에서 벗어나 일본을 보고 배우려 했고, 앞서 일본 유학자 사토 나오가타도 동아시아의 지적 보편성을 강력히 추구했다"면서 "양국은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배려ㆍ협력해야 하며,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를 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소 총리는 답사에서 "1년 계획을 정초에 세워야 한다는 말이 있어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기 위해 일이 있을 때마다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없어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아소 총리는 이에 앞서 경제단체 주최 오찬에서 또렷한 한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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