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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코드 그린

입력
2009.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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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한 마리가 하루에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무려 600리터나 된다. 미 환경보호국(EPA) 보고서에 따르면 한 무리의 소가 트림을 하면 기름 먹는 하마인 험머(GM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가 고속도로를 가득 메웠을 때보다 더 유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구에 존재하는 13억 마리의 소가 지속적으로 트림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이 온실가스의 주요인이라고 해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메탄이 대기 내에 열을 가두는 힘은 온실가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의 21배에 달한다. 육류 소비를 줄여 지구 구하기에 일조해야 할 절박한 상황이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는 2007년에 384ppm(1ppm은 100만분의 1)이었다고 한다. 산업혁명 전까지 1만년간 280ppm을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치솟은 셈이다. 미 캘리포니아 공대 네이트 루이스 교수는 "1950년대부터 서구 산업강국을 필두로 세계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면서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년 2ppm씩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석연료를 태우고, 무분별하게 벌목하는 인간의 탐욕이 제어되지 않으면 향후 50년간 이산화탄소 농도는 100ppm 더 늘고, 지구 기온도 섭씨 3도 상승해 인류 생존이 위태롭게 된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최근 펴낸 <코드 그린(code green)> 에서 미국 주도로 전 세계가 녹색혁명에 올인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그는 석유 석탄 등 지옥의 연료시스템에서 태양광 풍력 등 천국의 연료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기업, 국가가 미래를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풍부하고 청정하며 안정적이고 값싼 청정에너지를 더 먼저, 더 많이 쓰는 기업, 국가가 생존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것이다. 그 길만이 '뜨겁고(지구온난화), 평평하고(정보통신 발달에 따른 중산층 확산), 붐비는(인구 급증) 세계'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해법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녹색 뉴딜'을 내놓았지만 어설프기 그지없다. 녹색 뉴딜로 창출되는 96만개 일자리 중 건설부문이 92만개나 된다는 점에서 자칫 '녹슨 뉴딜'로 전락할 수 있다. 녹색 뉴딜이 미래 생존전략이 되려면 토건식 단순 일자리보다는 지식집약적 그린 칼라(친환경빌딩 및 차량, 청정에너지 종사자)를 늘리는 그린혁명에 집중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최고책임자(Chief Energy Officer)까지 맡아서 코드 그린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이의춘 논설위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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