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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일지매'로 돌아온 황인뢰 PD "첫 사극이라 초보 연출이 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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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일지매'로 돌아온 황인뢰 PD "첫 사극이라 초보 연출이 된 기분"

입력
2009.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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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활극에 첫 사극이라서 초보 연출가가 된 듯한 기분입니다. 아시아권에서 만들어진 웬만한 무술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다 봤습니다. 그래도 액션 장면 연출이 쉽지 않더라구요."

국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스타 PD 황인뢰가 '궁S'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와 '연애의 기초', '궁' 등서 뛰어난 영상미와 섬세한 감성을 풀어냈던 그의 복귀작은 '돌아온 일지매'. 일지매 역의 정일우와 일지매의 연인 월희 역의 윤진서 등이 출연하며 21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9시 55분 MBC 전파를 타고 안방을 찾는다.

SBS에서 지난해 5~7월 동일한 캐릭터를 내세운 '일지매'를 방영하면서 '돌아온 일지매'는 방송도 되기 전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다. 시청자들이야 관전포인트 하나 더 늘어난 격이지만 연출자로서 맥이 빠질 만도 하다. 그러나 그는 "SBS '일지매'에 대한 상념에서 벗어난 지 오래"라고 했다. "'일지매'도 의도적으로 전혀 안 보았다"고 했다.

"처음부터 '일지매'를 경쟁작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방영되는 것도 아닌데다 제목만 비슷할 뿐 이야기도 전혀 다르잖아요. 그래도 '일지매'가 성공적으로 종영해 우리 입장에선 고맙죠."

'돌아온 일지매'는 1975년부터 2년간 일간스포츠에 연재된 고 고우영 화백의 만화 '일지매'를 밑그림으로 삼고 있다. 중국 호족에게 입양됐다가 정체성을 찾아 고국으로 돌아온 일지매의 호쾌한 활약상과 애틋한 사랑을 그린다. 황 PD는 "'일지매' 만화가 연재 되면서 신문 판매부수가 10배나 늘었다는 기록이 있다"며 원작의 저력을 은근히 과시했다.

"30여년이 지난 만화인데도 굉장히 새롭다는 느낌이었어요. 고 화백이 단순히 유명 만화가 중 하나로 기억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대학서 국문학을 전공했는데 어지간한 문학 작품보다 문학성도 있더라구요. 고 화백 특유의 재치와 익살이 녹아 든 해학성이 특히 일품입니다."

'돌아온 일지매'는 당초 '베토벤 바이러스' 후속작으로 지난해 11월 19일 첫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말드라마로 예정됐던 '종합병원2'가 전진배치되면서 편성표 자리를 내놓게 됐다.

덕분에 '돌아온 일지매'는 방송 예정분 24회 중에서 16회를 완성한 뒤 방송을 하게 됐다. 완성도를 위해 기획 단계서 사전제작 욕심을 냈던 황 PD에게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한류 스타 하나 없이도 회당 5만5,000달러라는 쏠쏠한 가격에 일본으로 수출까지 하게 됐다. 예상 제작비 70억원의 4분의 1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국내 드라마는 보통 초기 4회 분량 정도에 집중적으로 물량을 쏟아 붓고서 그 힘으로 끝까지 가잖아요. 그런데 '돌아온 일지매'는 중국과 일본 로케이션 장면이 중간 회 정도부터 나와요. 방송 초기에 (대작)흉내만 내다 결국 방과 방을 왔다 갔다 하는 그런 드라마는 아닙니다."

'명품 활극'이라는 수식어를 내걸은 드라마지만 황 PD는 "일지매와 월희의 사랑이야기를 애달프게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원작은 굉장히 슬픈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비극으로 느껴지지 않게 해요. 그게 바로 고 화백의 장점이고 원작의 가장 빛나는 부분이죠. 그 맛을 살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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