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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영장 청구/ 전문가 엇갈린 반응 "독학으로 쓸수 없는 글" vs" 인터넷 정보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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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영장 청구/ 전문가 엇갈린 반응 "독학으로 쓸수 없는 글" vs" 인터넷 정보면 가능"

입력
2009.0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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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가 혼자가 아닐 것이다." "공부 많이 하면 누구나 쓸 수 있다."

'인터넷 경제 대통령'으로 불렸던 미네르바의 경제 전망이 검찰 발표처럼 무직의 전문대 출신 30대에게서 나온 것일까. 금융ㆍ증권계 전문가들은 "현장 전문가가 아니면 쓸 수 없는 글로 검찰 발표를 믿기 힘들다"는 쪽과 "공부하면 누구나 재야 고수가 될 수 있다"는 반응으로 크게 엇갈렸다.

모 은행 부장급 외환딜러 L씨는 "미네르바가 쓴 초기 경제전망은 제도권 애널리스트들도 알지 못하는 데이터로 작성된 리포트였다"며 "블룸버그나 로이터 통신 등을 끼고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검찰이 미네르바의 글을 읽기나 했는지 궁금하다"며 "무직자가 독학해서 쓸 수 있는 내용이 아니어서 (검찰이) 아무나 잡고 끝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드러냈다.

모 대기업 경제연구소 고위관계자도 "전문대, 무직 출신이 그런 글들을 썼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당혹해했다. 미네르바를 '국민의 경제스승'이라며 극찬했던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읽은 글은 (금융) 현장에서 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쓸 수 없는 글"이라며 "체포된 사람은 내가 아는 미네르바와 매치가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어 공부를 많이 하면 그 정도의 전망은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많았다. '재야 전문가'가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져 부각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모 은행의 외환딜러 K씨는 "일반인이 인터넷을 통해 독학하더라도 그 정도 전망은 할 수 있다"며 "미네르바가 유명세를 타게 된 원달러 환율 급등 예견은 이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예견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미네르바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도 그의 처벌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부정적이었다. 모 증권사 파생상품운용전문가인 Y씨는 "제2, 제3의 미네르바에 대한 우려로 정부가 위기의식을 느껴 본보기로 처벌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모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그가 던진 경제전망과 신랄한 비판은 많은 고민과 노력이 엿보이는데, 학력이나 경력에 상관 없이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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