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은 8일 "근로시간을 단축해 기존 노동자를 해고하지 않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고용안정에 대한 정부와의 대화를 촉구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고 현재 연평균 2,537시간인 세계 최장노동시간을 2,200시간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면 단 한 명의 노동자도 해고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나 고통분담을 위해 임금동결이나 삭감 등을 노조측이 먼저 제안할 계획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10년 전부터 수많은 노조가 임금동결 및 삭감선언을 했지만 정부와 사용자 측에 이용만 당했다"며 "더 이상 뒤통수를 맞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실질임금은 이미 기본급의 40%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정부가 고용유지 지원금을 확대ㆍ개편하고재벌은 잉여금의 10%를 사회에 환원하는 등 노동자의 생계 보장을 위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고용 유지와 임금 삭감을 맞바꾸는 '일자리 나누기' 제안을 선언문에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 8일 새벽까지 밤샘회의를 했으나 정부와 사용자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입장 표명은 문제가 있다는 반발에 부닥쳐 고통분담안의 수위를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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